“연기금 공개적 주주권행사 오히려 환영”
이건희 회장 “곽승준 발언 별로 신경 안써”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회장의 말씀대로 주주로서의 역할과 권리 행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환영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되는 곽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이 회장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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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이 회장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고…”라고 말한 뒤 청와대 등과 불편한 관계가 됐던 것을 의식한 ‘무난한’ 답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21일 삼성 서초사옥에 ‘첫 출근’을 한 후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기 위해 이날 세 번째로 출근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LE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6개 계열사 사장들에게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에 앞서 곽 위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및 지배구조 선진화’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를 거론하며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지분 5.0%를 보유해 이건희 회장(3.38%)보다도 많은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제대로 못했다”며 “(그 결과)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가 예견됐는데도 기존 휴대전화 시장에 안주해 ‘아이폰 쇼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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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회장도 찬성하는데 왜 반대들 하는지…” ▼
곽승준 위원장 “통찰력 있는 의견 존중할 필요”
곽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자본주의의 혁신과 진화를 위해 기업관료 계층이나 경제단체들과는 달리 이 회장이 매우 통찰력 있는 의견을 보인 것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대기업 몰아주기 정책을 쓰는 이들이 있다”며 몇몇 경제정책 결정권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곽 위원장은 최근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및 지배구조 선진화’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거대 권력이 된 대기업을 견제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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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재벌 기업들 좀 더 겸손해졌으면 좋겠다”▼
정운찬 위원장 “초과이익공유제 교과서에도 나와”
정 전 총리는 2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롤스로이스사의 판매수익공유제 사례를 참고해 달라”며 “지금 이 개념은 세상에 아주 많이 있다. 어느 경제학, 경영학 교과서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지난달 10일 “(초과이익공유제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경제학에서 배우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그는 “대기업은 50년간 성장 과정에서 정부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는데, 이제 동생 격인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과 고용 안정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주의를 지키기 위해 정부 개입도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양극화 문제로 우리 사회가 위험해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도 대·중소기업 협력 방안의 취지에 동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초과이익공유제에 반대한 것에 대해선 “정책 실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언어적 오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