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 최고” - ‘샬케04’ 골키퍼, 동물적으로 슈팅 막아내“희한한 긱스” - 8강전 3골 AS 이어 4강전서도 결승골
놀라운 순발력을 지닌 거미 손의 방어벽을 뚫은 것은 38세의 노장이었다.
27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샬케04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반전이 끝날 무렵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이 당황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골이나 다름없는 강력한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동물 같은 움직임으로 모두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전반 5분 박지성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날린 오른발 강슛도 포함돼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전반이 끝나자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호흡을 가다듬게 했다. 그만큼 샬케04의 신예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5)의 활약은 눈부셨다.
퍼거슨 감독의 주문은 통했다. 후반 22분 문전에서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은 38세의 고참 라이언 긱스는 노이어가 달려 나오는 것을 보고 그의 다리 밑으로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려 마침내 그물을 흔들었다. 맨유는 2분 뒤 터진 루니의 추가 골로 2-0 승리를 거두었다.
박지성은 후반 28분 교체될 때까지 8.99km를 뛰며 샬케04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우치다 아쓰토와 여러 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우치다는 풀타임을 뛰며 11.18km를 달리는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패스 성공률에서는 박지성이 80%로 71%인 우치다에게 앞섰다. 두 팀은 5월 5일 맨체스터의 홈구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