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여성 서포터 화제열혈 응원·축구사랑 으뜸
대구FC의 열성적인 여성 서포터 ‘예그리나’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예그리나
그들을 처음 눈여겨본 건 작년 울산 현대와 대구FC 경기였다. 관중이 적어 썰렁한 문수월드컵경기장에 10여 명의 여성들이 90분 내내 원정 팀 대구를 소리 높여 응원하고 있었다.
25일 대구-전북 전 취재를 위해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았을 때 그들은 스탠드 한 편에서 여전히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예그리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뜻의 순 고유어로, 대구FC 여성 서포터 이름이다.
여성이고 축구에 대한 애정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대구시민이 아니어도 되고 나이 제한도 없다. 다만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있다. 정식회원이 되기 전 3차례 함께 서포팅을 해야 한다.
정 씨는 “사실 축구응원이 거칠고 체력적으로 힘들다.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열정이 있는 지를 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 ‘예그리나’ 열광적인 응원 순간
예그리나는 축구 서포터 사이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응원의 폭발력이 크다고 해서 ‘울그리나’(울트라+예그리나)로 불린다. 주중 전북 원정 때는 단 4명이 상대 홈 서포터와 대등하게 일당백 응원을 펼쳐 ‘익룡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입소문이 퍼져 5월 초에는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까지 출연한다.
여성 서포터를 보는 선입견에 대한 저항으로 창단됐지만 그들은 이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