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10년 센서스에 따르면 25세 이상 인구 중 석사 이상 여성이 1060만 명으로 남성보다 10만 명 많다. 1980년대 초 여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이 남학생을 넘고, 1996년 여성학사의 수가 남성학사를 넘어선 이래 석사 이상에서 남녀 비율이 뒤집힌 건 처음이다. 미시간플린트대의 마크 페리 교수는 “여성 학력이 더 높아졌으니 다음번 경기침체 때는 여성이 더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학력 여초(女超) 현상으로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남편들도 늘어 지난해 말 200만 명, 아빠 열다섯 중 한 명꼴이다. 뉴스위크지는 양복 입고 출근하던 남자들에겐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아니라 ‘대굴욕(Great Humbling)’이라고 했다. 하지만 고개 숙인 남편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고학력 미혼남성들이 비슷한 수준 및 또래의 여성에 비해 귀해지면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점이다. ‘성적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대학과 대학원은 물론이고 괜찮은 직장에선 똑똑한 여자들이 콧대 높은 남자들 때문에 엄청 고민하고 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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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