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한국팬에게 큰 영감 받아요”
경계 없는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팻 메스니는 새로운 음악을 창출해내는 순간을 “머릿속에서 음표들이 혼합될 때”라고 표현했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이번 무대에선 오랫동안 함께 연주하고 교류해 온 이들과의 특별한 조합을 보여줄 겁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에요.”
1974년부터 한 해 120∼150회 무대에 서고 지금껏 그래미상을 17번이나 받은 메스니는 이번에 세 명의 친구와 함께 ‘팻 메스니&친구들’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친구들’의 면면도 그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다. “게리 버튼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브라폰 연주자입니다. 베이시스트 스티브 스왈로는 제게 음악적 영웅이고요. 나와 오랫동안 작업해 온 협력자 안토니오 산체스는 그래미상을 3번이나 받은 실력파 드러머죠.”
무대에 올라서도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한다는 그는 해외 투어 때도 공연에만 신경 쓰느라 그 나라를 둘러볼 시간이 따로 없다고 했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을 공연 준비에 쓰고 무대 위에 올라서도 연주자들과의 호흡만 생각해요.” 그런 그도 한국에 오면 꼭 할 일이 있다. “갈비를 먹는 거죠.”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서는 이번 무대에선 듀오 혹은 트리오 연주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는 메스니는 4년 전 한국에 왔을 때의 기억을 들려줬다. “한국 사람들은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도 갑자기 시끌벅적해지죠.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요.” 그는 “한국 같은 곳은 본 적이 없다. 한국 팬들에게서 큰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5월 10,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63-0595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