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잎담배 농가들, BAT코리아 규탄
국내 잎담배 농가들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가 제품 가격을 200원 올리면서도 국내 잎담배 농가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며 조직적인 집회와 항의에 나섰다. 한국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는 26일 대전 대덕구 덕암동 중앙회 사무실 앞에서 ‘BAT코리아의 담배가격 인상 규탄을 위한 집회’를 열고 28일부터 담배가격을 8% 인상하겠다는 BAT의 방침을 비판했다.
BAT는 ‘던힐’ 브랜드로 유명한 영국계 다국적 담배회사로 2002년 한국에 공장을 짓고 던힐, 보그, 켄트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재료인 잎담배는 전부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BAT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9%로 KT&G에 이어 2위.
중앙회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공장을 지을 당시 농민들에게 “장기적으로 잎담배의 50% 이상을 한국 농가에서 구입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지금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존 테일러 전 BAT코리아 사장도 2001년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담배 제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최대한 한국 내에서 조달할 방침”이라며 “특히 한국 잎담배 농가로부터 원료를 사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도 다음 달 4일부터 소매점에서 파는 ‘마일드세븐’과 ‘살렘’ 등 2종 10개 제품 값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