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는 ‘무릇’이란 말로, 발어사이다. 志는 마음이 가는 바로, 마음의 지향성을 뜻한다. 氣는 몸 안에 가득 들어찬 활동력, 생명력을 말한다. 帥(수)는 將帥(장수)이다. ‘志至焉, 氣次焉’은 ‘의지는 지극한 것이고, 기는 그 다음이다’라는 뜻이다. 단, ‘의지가 이르러 가고서 기가 그 뒤를 따른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故는 논거와 결론을 이어주는 접속사이다.
주자(주희)는 의지와 기를 內와 外, 本과 末의 관계로 파악해서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만일 그 지극한 경지를 논한다면 의지는 진실로 氣의 장수가 된다. 그러나 氣는 또한 사람의 몸에 꽉 들어차 있어서 의지의 卒徒(졸도)가 된다. 따라서 의지는 지극한 것이고 氣는 그 다음이 되므로, 사람은 마땅히 의지를 공경히 지켜야 하지만 기를 기르는 일도 극진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의지를 잘 잡더라도 또 기를 거칠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매듭을 지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