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재개 관련 움직임 주목… 정부당국자 “우연의 일치”
외교통상부는 22일 “우 대표는 26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7일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만나 남북관계 및 북한 핵 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대표는 우리 당국자들에게 남북한 비핵화 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달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난 뒤 북-미 회담과 6자회담 시작 전 비핵화를 위한 남북회담을 열자는 남측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 로드중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고위 관료가 한국을 방문하고 동시에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형식이 연출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한반도에 다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 방문을 마치고 28일 서울에 올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당국자는 “두 사람이 동시에 남북한을 방문하게 된 것은 (필연이 아닌) 우연”이라며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내놓을 게 있다면 벌써 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여전히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표시 및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으며 올해 초부터 전방위 대화 국면을 조성하는 것은 국내외적 여건을 감안한 ‘위장 평화 공세’라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인식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