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와 美서 결혼 - 위자료 등 55억 소송 파장
탤런트 이지아와 서태지가 14년간 결혼과 이혼 사실을 숨긴 채 지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동아일보DB
21일 탤런트 이지아(본명 김지아·33)와 톱스타 서태지(본명 정현철·39)의 결혼과 이혼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알려진 연예인이지만 연관지어 생각해볼 계기가 없던 두 사람이 뉴스의 전면에 함께 등장했다는 데서 대중의 놀라움은 더 크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각광을 받아온 서태지와 달리 이지아의 경우 2007년 데뷔 이후 단 네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 몇 편의 CF로만 이름을 알렸기에 그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누리꾼이 캐내기를 포기한 스타”
○ 데뷔, 서태지는 말렸나 격려했나?
이지아와 서태지의 연관성을 뒤늦게 유추하는 누리꾼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태지의 영문 이름(seo tai ji)을 거꾸로 하면 ‘이지아(ijia)’로 시작된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서태지가 자신의 이름을 뒤집어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것”이라고 추측했다.
데뷔 경위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신인이 대형 통신사의 휴대전화 광고에 톱스타인 배용준과 함께 출연한 점을 들어 “서태지가 이지아와 원만하게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연예계 활동을 도와줬을 것”이라는 등의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가 2009년 11월 록밴드 닥터코어911의 단독공연 무대에 올라 베이스를 수준급으로 연주한 것도 새삼 화제가 됐다. 당시 동영상이 퍼지면서 베이시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서태지의 영향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왔다. 급기야 누리꾼들은 모든 자료를 모은 ‘이지아 닷컴(www.lee-zia.com)’을 개설하기도 했다.
한편 파문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서태지는 가요계 한 지인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지인은 “안부를 물었더니 잘 있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답을 보내왔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돌아오는 시점은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