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특파원 간담회서 밝혀 “차기 주자로 역점둘 정책은 국가안보-일자리창출-복지”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19일(현지 시간) “내년에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겠다”고 말해 대선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같은 시기에 방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한 데 이어 경쟁적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 시장도 도전 의사를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에 올 때마다 미국 사람들의 애국심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애국하는 데 많은 사람이 나설수록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동안 잠재적 대선 주자로는 인식돼 왔지만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 김 지사는 ‘(오늘 발언이)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고 재차 묻자 “지금 내가 대선에 나간다, 안 나간다고 공개 선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확답을 피했다.
복지문제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인 자살률은 낮추고 세계 최하위 수준인 출산율은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며 “노인들이 받는 연금액을 현재 평균 11만 원 수준에서 50만 원 정도로 올려야 하며 출산율이 높아지도록 보육과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복지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세금을 올려야 할 것”이라며 “어떤 분야의 세금을 올릴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견해를 묻자 “초과이익을 어떻게 규정할지, 대기업이 손해가 났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