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 투자 등 다양한 운용 ‘월지급식 금융상품’ 인기
○ 다양한 채권에 투자해 매달 이자 지급
삼성증권이 작년 3월 선보인 ‘POP골든에그’는 최근 1년 만에 판매잔액 2000억 원을 넘어섰다. 다양한 만기의 국공채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상품으로,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고 만기에 원금을 받는 원금수령형과 매달 받는 금액을 늘린 대신 만기에 원금의 85% 수준을 돌려받는 원금분할형이 있다. 회사 측은 “채권 투자는 실제 매매수익이 아니라 표면금리로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국공채로 이뤄진 이 상품은 세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현재 5년 만기로 1억 원을 넣으면 매달 세후 31만 원을 받는데 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세율에 속한 투자자가 연리 5.29% 상품에 투자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이 올초 내놓은 ‘골든 에이지’도 최근 출시 석 달 만에 판매금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채권 30%, 혼합형펀드 40%, 주가지수 ETF 0∼30%, 예금 등으로 운용되며 최대 10년 동안 매달 원금의 0.5%를 지급하고 만기 때 연 3% 물가상승률만큼 수익을 추구한다. 최소 1억 원부터 1000만 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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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 투자로 매달 ‘월급’ 받아
월지급식 펀드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작년 12월 내놓은 ‘AB 월지급 글로벌고수익 펀드’는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1148억 원이 순유입됐다. 월지급식 펀드 최초로 순자산 1000억 원을 넘기며 1486억 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 상품은 월지급식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펀드가 올린 수익률 내에서 일정 금액을 매달 주는 게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스마트플랜 실버K’ ‘삼성 스마트플랜 실버Q’ 펀드도 2월 선보인 이후 각각 227억 원, 174억 원을 끌어들였다. 시황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주식은 대표 성장기업에, 채권은 국공채, 우량채권 등에 투자한다. 납입금액의 0.4%, 0.6%, 0.8% 등으로 투자자가 매달 받는 금액 비율을 정할 수 있다.
현재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월지급식 펀드는 12개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보다는 위험이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형펀드가 많다. 또 매달 원금의 일정 비율을 자동 환매해주는 방식을 주로 쓴다.
한국투자증권는 ‘월지급식 펀드 플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외 채권형펀드, 가치주펀드, 월지급식 펀드 등 13개 펀드 중 고객이 원하는 펀드를 골라 투자하면 매달 또는 매분기 등 고객이 원하는 지급 주기에 펀드 기준금액의 0.7% 이내 금액을 지급한다. 우리투자증권의 ‘다달이 보너스랩’은 연평균 8% 수익률을 목표로 매달 기대수익을 미리 지급한 뒤 만기 때 원금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5000만 원 이상을 5년 만기로 맡기면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등으로 운용해 1년차 연 6.5%부터 5년차 연 9.5%까지 연평균 8% 수준으로 매달 일정액을 지급한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장은 “초고령 사회인 일본은 펀드 시장의 30%를 월지급식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한국도 앞으로 월지급식 펀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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