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전쟁 2라운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기술 논쟁에 이어 보급형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3D TV D6000 시리즈(위)와 LG전자의 LW4500.
보급형 제품 앞세워 최저가 맞불
LG, 42인치 모델 190만원 첫 선
삼성도 질세라 40인치 출시 채비
3D구현방식 기술논쟁 과열 양상
3차원(3D) 입체 TV 기술 논쟁을 벌여 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가격 경쟁으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LG전자가 200만원대 제품을 내놓자 삼성전자가 곧바로 비슷한 가격대의 보급형 제품으로 맞불을 놨다.
● 가격 경쟁력 ‘엎치락 뒤치락’
LG전자는 2월16일 시네마 3D TV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날 출시된 시네마 3D TV 시리즈(LW5700)의 가격은 55인치 440 만원, 47인치 290만원, 42인치 220만원이었다. 시장 확대를 위해 200만원대 3D TV를 내놓은 것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삼성전자도 곧바로 최저 200만원대 3D TV를 내놓았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풀HD 3D TV D6500 모델의 가격은 55인치 520 만원, 46인치 350만원, 40인치 260만원이고 D6400 모델의 경우 55인치 490만원, 46인치 320만원, 40인치 240만원이다.
18일 42인치 기준으로 출하가 100만원대의 시네마 3D TV 보급형 모델을 내놓았다. 이날 출시된 시네마 3D TV(LW4500) 가격은 55인치 410만원, 47인치 260만원, 42인치 190만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는 내달 같은 시리즈의 32인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가격을 더 낮춘 40인치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 기술 논쟁도 진행형
3D 구현 기술 방식 다툼도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셔터 안경식을, LG전자는 편광 안경을 개선한 FPR(필름패턴 편광안경식) 3D를 채택하고 있다. 편광 안경식은 LCD패널에 유리필터를 부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셔터 안경식은 안경에 부착된 좌우 셔터를 열고 닫으며 양쪽 눈이 교대로 화면을 보는 방식이다.
양사의 이러한 기술 논쟁은 삼성의 한 임원이 LG디스플레이의 엔지니어들을 비하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았다. 최근 영상전문가 조 케인과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채택한 3D 기술에 손을 들어주면서 기술 우위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