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장단 10안타 폭발… LG 잡고 4연패 탈출
아예 징크스가 되려는 걸까. 올해도 비슷하다. 시범경기에서 또 1위를 했지만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팀 타율 1위(0.288), 팀 홈런 1위(185개)였던 ‘타격의 팀’에서 방망이가 부진한 탓이다. 롯데의 팀 타율은 16일까지 0.228(6위)에 그쳤다. 홈런은 꼴찌(5개)다. 이달 초에는 6일 삼성, 8일 넥센에 잇달아 영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009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롯데 타선이 모처럼 웃었다. 롯데는 17일 잠실에서 LG를 4-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시즌 타격 7관왕 이대호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이대호는 1-1로 맞선 5회 1사 1, 2루에서 결승 2루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와 3분의 2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세 경기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롯데가 두 자릿수 안타를 때린 것은 모두 네 차례. 그중 세 번은 이기고 한 번은 비겼다. 롯데는 4승 8패가 됐지만 7위를 유지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이 되레 나보고 힘내라고 한다. 그동안 의욕이 앞서 공격력이 저조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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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을 5-4로 눌렀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승리를 지켜 4세이브로 두산 임태훈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KIA는 광주에서 한화를 8-1로 대파했다. KIA 선발 로페즈는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고 KIA 최희섭은 4회 솔로포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