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프로야구 한국인 스타들 돕는 통역들의 세계
“배팅볼 갑니다” 오릭스 이승엽의 통역 정창용 씨(왼쪽)가 1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오사카=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오릭스 이승엽과 통역 정창용 씨는 2006년부터 동고동락한 사이다. 정 씨는 경기 전 토스 배팅부터 귀가할 때 운전까지 하루를 책임진다. 정 씨는 “이승엽이 이적할 때 당연히 나도 가는 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존재다.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친구처럼 편하다”고 화답했다.
정 씨는 부산고와 동국대에서 투수를 했다. 대학 때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선수의 꿈은 접었지만 이승엽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는다고 했다. 가끔 이승엽의 동료 박찬호의 통역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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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작정 한국에 왔다. 야구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를 하기엔 프로의 문은 높았다. LG에서 잠시 불펜포수를 한 게 전부였다. 2007년부터 3년간 SK에서 통역을 하다 김태균에게 무작정 연락을 해 인연을 맺었다.
라쿠텐 김병현의 통역 김명환 씨는 최대한 말을 아낀다. 그는 “선수의 성격에 맞추는 게 통역의 역할”이라며 “김병현 선수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나 역시 대외적인 발언을 자제한다”고 전했다.
오사카=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