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22돌… 정정택 이사장 “체력 인증제 실시”
“그늘진 사람들의 얼굴이 활짝 펴지게 하겠습니다.”
20일로 창립 22주년을 맞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정정택 이사장(67·사진)은 저소득층의 건강을 강조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난 다음 해에 탄생한 공단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한국 스포츠를 키운 젖줄이다. 그동안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등에 3조 원이 넘는 기금을 지원했다.
정 이사장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국민들이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약해졌다. 특히 저소득층 유소년 청소년들의 경우 비만율도 높다. 올 하반기부터 국민 체력 인증제를 만들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험 사업을 하고 내년부터 정규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이사장은 성과 중심 공정경영과 미래 지향 창의경영, 업무 중심 현장경영, 국민 중심 소통경영이란 네 가지 철학을 내걸고 공단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그는 “22년간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더 내실화하고 체육의 녹색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가 경륜, 경정을 운영하는 데 대해 국민들이 도박으로 돈을 버는 것으로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 경륜, 경정은 그린 스포츠이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매출상한액을 정하는 등 자꾸 제한을 하니까 사람들이 제도권을 벗어나 인터넷 도박 등 음지로 들어간다. 국민이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 역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