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에도 기업 9곳 해킹… 경찰 “필리핀과 공조 수사”
현대캐피탈 고객정보를 대량으로 빼낸 해커가 2007년 포털사이트 ‘다음’을 해킹했던 범인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해커가 필리핀으로 도주해 4년 동안 3건의 또 다른 해킹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공조 수사를 하고 있다”고만 밝힌 채 검거하지 못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 “국내 중간서버 비용을 결제한 용의자를 조사한 결과 이번 사건을 일으킨 해커가 2007년 9월 다음 회원 7000명의 상담정보를 해킹한 신모 씨(37)로 추정된다”며 “인터폴 등을 통한 공조수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이번 해킹에 사용된 중간서버 요금을 결제했던 A 씨(33)를 검거해 조사한 결과 신 씨는 “내가 다음을 해킹했던 유명 해커이며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주겠다”며 A 씨에게 중간서버 결제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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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하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13일 브리핑에서 “필리핀은 많은 섬으로 이뤄진 국가라 도피한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에는 필리핀 경찰과 확실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3일 해커의 계좌로 들어온 돈을 현금인출기로 찾는 30대 남성 1명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과 관련해 국내 현금 인출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