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분석 “中 재스민 시위 옥죄기… 저우융캉이 중심 역할”

입력 | 2011-04-13 03:00:00

“내년 10월 당대회까지 공안 분위기 이어질듯”




중국이 최근 인권운동가나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공산당 집권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분석했다. 이러한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내년 10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한 권력교체 이후까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공안 분위기’ 조성에는 저우융캉(周永康·사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겸 공안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우 위원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당 65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과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후계 세습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2월 인터넷에서 ‘재스민 시위’를 부추기는 글이 떠돈 후 변호사와 언론인 블로거 및 인권운동가 등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홍콩의 인권단체는 연행 구금 실종된 인사가 8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3일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씨를 베이징 공항에서 연행한 뒤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행 24시간 내 가족 통보’ 등의 국내법도 무시했다.

서방의 인권운동가 등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실추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강경책을 펴는 것은 저우 위원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우 위원을 중심으로 한 공안파가 이처럼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은 2008년 3월 티베트 시위와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을 겪으면서 사회 안정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 바탕이 됐다. 올해 치안 예산이 국방비를 추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 중동의 재스민 혁명으로 반정부 활동을 초기에 제압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됐다.

칭화(淸華)대 정치학과 추수룽(楚樹龍) 교수는 “저우 위원 등 공안파가 주도하기는 하지만 공산당 일당지배와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상 다른 고위 지도자들의 동의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