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취소된 경륜대항전선수들 시범경주로 아쉬움 달래2-2 무승무…원정경기 큰 경험
3월16∼18일 일본 고치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일 경륜대항전이 대지진 여파로 무산된 가운데 한국대표팀은 일본선수들과 치른 시범경주에서 2-2의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한국대표팀의 김영섭, 김배영, 노태경, 이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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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고치현 고치경륜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일 경륜대항전’이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전면 취소되고 말았다.
대항전 참가를 위해 8일부터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 적응훈련 중이던 한국대표 선수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5일 귀국해야 했다.
그런데 한국 대표선수들이 체류 기간 동안 일본 선수들과 이틀에 걸쳐 시범경주를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비록 공식경주는 아니었지만 경륜 팬들로서는 결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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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무라카미 히로유키를 중심으로 슈퍼특선반 3명, 특선급 등 총 17명이 출사표를 냈다.
시범경주는 출전 예정에 없던 일본의 특선급 10명, 우수급 5명이 한국팀의 스파링파트너로 나섰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네 차례 경주에서 한국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경륜의 최강 클래스인 슈퍼특선반이 대거 출전해 전승을 기대했던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이다. 시범경주가 치러진 일본경륜학교에 당일 강풍이 심했고, 한국의 333m 보다 긴 400m 트랙인 점을 감안한다면 적응이 덜 된 탓도 있지만 자존심을 구긴 결과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김영섭 주장은 “라인경주가 합법화된 일본선수들은 역할 분담이 나눠져 있다. 집요할 만큼 몸싸움을 걸어 온 일본선수들에게 밀리기도 했다. 한국 심판이었다면 실격을 줄 만했지만 일본은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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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예상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예상부장은 “차체 적응이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 달이 걸린다. 조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선수들이 빠른 회복을 보일 것이다. 과거 한일전을 경험한 몇몇 선수들은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출전했던 선수들을 눈여겨볼 만하다”라며 비록 취소된 한일대항전이지만 선수들이 얻은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