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 이파리 사이로 마법의 빛이 은은하게
연꽃이 연상되는 아티초크는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루이스 포울센의 대표작.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빛의 확산과 반사 효과를 극대화시켜 아름다운 빛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넥서스상사 제공
우리는 이렇듯 상반된 시간과 공간에서 삶을 꾸려나간다. 인간의 활동 대부분은 빛 속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어둠이 지닌 미덕은 따로 있다. 어둠 속에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편안하게 내려앉는다. 숨 가쁜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고 에너지를 축적시키는 것이 밤의 힘이다.
어쩌면 조명은 이런 어둠을 거스르는 인간의 산물이다. 인간은 초를 밝히고 전구를 발명하면서 어둠에 반기를 들었다. 그렇다고 대낮처럼 밝아진 밤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등잔불이 형광등으로 교체되면서 보다 기능적인 활동은 가능해졌지만 그 차갑고 적나라한 불빛 아래에서 우리의 정서는 조금씩 피폐해져 갔다.
빛을 품은 조각품
테이블에 올리기 좋은 피숀 와츠 스탠드. 신세계백화점 제공
아티초크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포울 헤닝센이 고안한 이 제품은 국화과식물인 아티초크를 본떠 만든 모던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눈부심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인간의 수정체를 보호하여 건강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72개의 잎이 모여 이뤄진 이 제품은 수작업으로만 생산된다. 2062만 원.
시미오니모빌리 탁상용 램프 이탈리아 특유의 고전적인 외관이 눈길을 끄는 제품. 갓의 독특한 문양을 통해 반사되는 불빛이 매혹적이다. 200만∼300만 원.
분위기를 마꾸는 마법, 대화를 이끄는 주술
알루미늄 종이를 접은 듯한 기형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폰타나아르테의 버티고 제품. 넥서스상사 제공
피숀 와츠 스탠드 클래식한 나무 프레임과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스탠드 갓 디자인이 어느 공간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49만5000원.
더욱 돋보이게, 조명으로 200% 살아나는 오브제
조명은 오브제가 지닌 매력을 좀 더 강하고 드라마틱하게 이끌어낸다. 특히 입체감 있고 재질이 독특한 오브제일수록 그 아름다움이 승화된다. 빛 속에서는 어떤 사물이든 색다르게 비친다. 약간 어두운 바나 카페에서 바라본 연인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조명발’이라는 말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하는가.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홀리는 빛과 어둠의 마술. 엄밀히 말하면 착시현상이지만 그것이 바로 조명의 매력이 아닐까.
루프 스테인리스 재질의 작은 우주선 모양을 한 테이블 램프. 360도 회전이 가능해 사용자가 직접 조도를 조절할 수 있다. 조명기구 같지 않은 외관 때문에 거실 바닥에 그냥 놓는 것만으로도 멋진 인테리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40만 원.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