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소량이라도 비에 섞여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서울지역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시내 학교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상당수 부모는 '어린이는 미량의 방사성 물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자녀가 비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휴교를 해야 한다'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다음'에 임시 휴교를 청원한 한 학부모(ID: 맑은 한울)는 "애둘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방사능 비에 노출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비가 내리면 교육청이 휴교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천구에 사는 초등학생 어머니 류모(34ㆍ여) 씨는 저학년 학생들은 우산과 우비로 비를 피하는 것이 서투르다면서 7일에는 집에서 200m 떨어진 학교까지 아이를 차로 데려다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의 초교 학부모 김모(31ㆍ여) 씨는 "학교에서 인체에 영향이 없다며 휴교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굳이 휴교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아이가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자 7일 초등학교에 한해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휴교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가 방사성 물질이 비에 섞여 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 만큼 휴교 조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해 "동중국해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은 지구를 한 바퀴 돈 바람"이라며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전 지구적으로 검출되기는 하지만 일본의 피해가 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