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에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낭보가 속속 전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건설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화 시위 확산에 따른 정세 불안으로 리스크가 커진 중동의 대안으로 아시아 시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제 아시아다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6조5000억 달러로 이 가운데 아시아가 2조5250억 달러로 전체의 38.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외국 건설업체들에 대한 참여가 개방된 해외건설시장은 2009년 기준 아시아가 732억 달러로 유럽 1008억 달러, 중동 776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아시아 지역 수주 실적은 2006년 40억4616만 달러에서 2007년 128억5465만 달러로 급증한데 이어 2008년 146억8928만 달러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에도 109억890만 달러로 선전한 데 이어 2010년 180억8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심현진 SK건설 해외인프라영업팀 과장은 “플랜트 등 성장동력사업에 집중된 중동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된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인프라 시설 기반조성사업 관련 발주가 많다”며 “중동사태 이후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공사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견업체 관심 이어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플랜트가 아닌 토목공사 위주로 발주되다 보니 국내 건설경기 침체 이후 시장 확대 및 사업다각화를 모색해 온 중견 업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차관 또는 민관 합동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현지 정부의 발주 추이에 맞춰 우리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공사비용을 대는 차관공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 수주 비중 가운데 중동이 전체의 65.9%를 차지한 데 비해 아시아는 25.3%에 그쳤다. 그만큼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아시아발(發) 발주량 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이 지역에 관심을 갖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중동지역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