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인 “당국, 업적 키우려 거짓말”
가가린은 비행임무 전에 자신의 죽음에 대비해 아내에게 편지를 써놓았다. ‘사람들은 평평한 땅에서도 미끄러져 목이 부러지기도 한다. 여기서도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내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죽도록 슬퍼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이런 편지를 쓴 것은 당시엔 우주비행이 초래할 위험이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1957년 소련 과학자들은 집 잃은 개 ‘라이카’를 우주로 보냈는데 이 개는 태양열 열선 등에 노출돼 몇 시간 만에 숨졌다. 가가린은 자신의 편지가 아내에게 전달될 일이 영원히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으나 1968년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짧은 생을 마쳤고 편지는 아내에게 전달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