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재차 민영화를 거론한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이 회장에게 금융 인생 최대의 승부처다. 특히 4월 2일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아 출범한 우리금융이 열 살이 되는 생일이기에 민영화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국유(國有) 금융회사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팔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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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은 ‘원두(OneDo)’ 혁신을 지속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글로벌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 회장의 경영전략 중 하나다.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경제국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첸나이지점과 호주 시드니지점을 신설하고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브라질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 모델도 한국계 기업고객 및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지점 형태의 진출보다는 현지인 및 해당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법인 체제의 진출로 점차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기존 현지법인의 영업망을 적극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