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회장만 3명…KLPGA 또 표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회장단이 열흘 사이 세 번이나 바뀌는 촌극이 빚어졌다.
파문의 시작은 지난 22일 선종구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시작됐다. KLPGA는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한명현 수석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하루만인 25일 KLPGA는 2011년 정기총회와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회장으로 구옥희 부회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절차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나흘만에 백지화됐다. KLPGA 사무국은 구옥희 부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절차에 문제가 있어 구 회장이 나흘만인 29일 물러났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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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함께 선출된 강춘자 수석부회장도 사퇴해 회장단을 다시 뽑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됐다. 구옥희 회장과 강춘자 부회장도 절차상 문제로 선출이 무효가 됐음을 수긍했고, KLPGA는 4월중 이사회와 임시 총회를 소집해 새 회장단을 다시 선출할 예정이다.
KLPGA 회장 직무대행을 맡게된 김미회 전무는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이른 시일 안에 회장단을 선출하고 중계권 계약 문제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회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인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KLPGA 투어의 표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트위터@serenowon)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