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란은 제주도와 일본 남부, 대만 등지에 분포하는 동아시아 특산 난(蘭)으로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활엽수 줄기에 붙어 자란다. 국내 탐라란 자생지는 1990년대 중반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희소성과 관상가치가 높기 때문에 남획이 이뤄져 자생지에서 탐라란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라산연구소 등은 2008년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한 뒤 적절한 배양환경을 제공해 1000여 개체를 인공으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자생지에 이식되는 탐라란은 300그루이다. 탐라란은 폭포 주변 습기가 높은 지역에서 자란다. 잎 형태는 풍란과 비슷하고 꽃은 7, 8월에 핀다. 꽃은 담황색을 띠며 크기는 1∼2cm에 불과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