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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지진] 화물선 일본行 기피… 국제운송망 차질

입력 | 2011-03-27 14:39:51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유출로 선박을 통한 화물 운송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5일 전했다.

주요 컨테이너 운송업체들은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승무원과 선박 및 화물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해 자사 선박이 도쿄만 항구에 기항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오사카항(港)이나 고베항에서는 여전히 화물 선적 및 하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운송업체들이 기피하는 도쿄와 요코하마항은 일본 내로 들어오는 해외 컨테이너의 40%가량이 처리되는 양대 항구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21일 중국 샤먼항에 입항한 일본 상선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송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컨테이너 운송회사 하파크-로이드는 대지진 이후 도쿄와 요코하마항으로 가는 화물 운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회사 홍보 책임자는 "우리는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한다"며 도쿄 운항 재개 여부를 매일 재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운송회사 클라우스-페터 오펜 역시 도쿄 및 요코하마 기항을 중단했으며, 홍콩에 본사를 둔 OOCL은 도쿄와 요코하마 항으로 향하는 모든 운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OOCL 측은 도쿄항으로 가는 컨테이너를 도쿄항 대신 오사카항으로 보내고 그곳에서 육로를 통해 도쿄로 운송할 예정이라며 도쿄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면 육로 운송도 중단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원전의 방사선 유출 위기로 영향을 받는 것은 상선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미 해군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선이 통풍관을 통해 군함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같은 핵 추진 군함을 후쿠시마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일본발 선박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면서 업체들은 운송 스케줄을 맞추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에서는 해안경비대와 세관 검역원들이 고베와 나고야 및 도쿄 항 등에서 출발한 컨테이너 2500여개를 실은 선박에 직접 탑승해 모든 화물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한 후에야 선박이 부두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다.

중국 역시 일본발 선박에 대해 엄격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선전의 옌톈 항은 28일간 일본을 거쳤던 모든 선박과 컨테이너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으며, 홍콩 당국은 홍콩 항만에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무작위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롱비치 항의 아트 왕 대변인은 "일본 북부에서 오는 물품을 받는 데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운송 지연으로 우리도 몇 주 내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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