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학’ 1위… 고령화 사회 ‘뇌’ 분야 급부상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선정한 ‘과학기술분야 유망 신직업군’에 따르면 10년 뒤에는 ‘금융공학 전문가’와 ‘뇌분석 및 뇌질환 전문가’가 유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룡 KISTEP 기술예측단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외 문헌을 조사해 미래 직업 후보군을 만들고 학자, 최고경영자(CEO) 등 전문가 1180명을 설문조사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 금융공학 전문가, 10년 뒤에도 인기
금융공학은 경제현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을 수학 통계 등 공학적 기법을 통해 연구하는 분야다. 국내에는 1990년대 후반에 알려졌지만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이공계 출신이 금융 분야로 활발히 진출하면서 관련 산업을 발전시켰다.
김우창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제는 한국의 금융 산업도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며 “물리학 수학 통계학에서 익힌 지식이 경제현상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건강한 삶’ 욕구가 뇌 전문가 필요로
10년 뒤 이공계 직업 후보의 ‘다크호스’는 뇌분석 및 뇌질환 전문가다. KISTEP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직업은 향후 10년 동안 가장 많이 발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져 이 분야 전문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직업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재 공급’이 쉽지 않다.
○ IT 직군 ‘가상현실 전문가’가 떠올라
‘사이버 네트워크 전문가’와 ‘정보시스템 전문가’ 분야에서는 새로운 직업이 인기를 끌 것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가상현실 전문가는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하며 상위를 차지했다.
가상현실 전문가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거나 먼 곳에 가지 않고도 가상공간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조기환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여가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되는 것과 맞물려 가상현실 속에서도 모든 여가생활을 할 수 있어 수요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룡 부연구위원은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공계 인력을 어떻게 육성하고 활용할 것인가’라는 취지로 연구를 시작했다”며 “10년 뒤 일자리(수요)가 정부와 이공계 지원자들이 정책과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