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동아일보DB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자 추신수(29)가 딱 그렇다. 추신수는 예전 수술을 받았던 왼쪽 팔꿈치가 아파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지명타자 등으로 몇 경기에 나왔지만 1할대 타율에서 허덕였다. 19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1회 왼손 투수 맷 해리슨의 공에 헬멧을 맞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새 3할을 치고 있다. 추신수는 24일 미국 애리조나 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0.311(45타수 14안타)로 끌어올렸다.
수비 솜씨 역시 발군이다. 2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선 5회 수비 때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리던 라이언 로버츠를 총알 같은 송구로 잡아냈다. 시범경기에서만 벌써 3개째 보살(補殺)이다.
이런 가운데 야후스포츠는 24일 ‘추신수가 없으면 클리블랜드도 없다’라는 제목으로 추신수를 극찬하는 글을 실었다.
추신수는 지난 2년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클리블랜드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 꾸준히 이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추신수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 트래비스 해프너나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부상과 많은 나이 등으로 예전 같은 공격력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추신수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나이도 29세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