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소장 명품 116점… 26일부터 4개도시 순회전
쾰른동아시아미술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수월관음도.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왼쪽) ,베를린아시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나전칠기함(오른쪽)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유물들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마인츠 등 8개 도시의 박물관 10곳에서 찾은 6000여 점의 한국 문화재 가운데 엄선한 116점이다. 독일 전역 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대규모 한국 문화재 전시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시대별로는 조선시대 75점, 고려시대 34점, 삼국시대 7점. 종류는 고지도, 서화, 인쇄물, 공예품 등으로 다양하다. 재단은 20개월 동안 독일 전역 박물관을 돌며 기관장과 큐레이터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 목록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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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독일 내 한국 문화재는 총 1만770점. 일본,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문화재를 2000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베를린인류학박물관, 함부르크민속박물관이 단 한 점의 한국 문화재도 전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전시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국제교류재단 베를린사무소의 민영준 소장은 이번 전시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독일은 보유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 규모가 유럽 국가 중 최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예술 전문가가 거의 없다. 이번에 독일어와 영어 전시도록을 준비하면서 현지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직접 소장품을 연구하고 집필에 참여했기 때문에 독일에서 한국 전통미술을 연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