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분야에서의 레이저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피부 미용 전용 레이저가 눈에 닿을 경우 심각한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1일 안과전문병원인 밝은안과21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김덕배 원장은 문신제거용 레이저에 노출된 후 갑자기 발생된 `황반원공'에 대한 증례를 국내 최초로 대한안과학회지 3월호에 발표했다.
김 원장은 문신제거용 레이저에 노출된 43세 남성이 급격한 시력저하를 호소해 검진한 결과 망막 부종과 유리체 출혈이 발생했고 경과 관찰 도중 황반원공이 발생한 증례를 밝혀냈다.
황반원공은 안구의 가장 안쪽 신경막인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의 중심와에 망막조직의 결손으로 인해 구멍이 난 경우를 말하는데 지속적인 황반부의 유리체 망막견인에 의해 발생하며 중심 시력의 저하를 가져온다. 5년 내 반대편 눈에 황반원공이 발생할 확률은 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안과 치료목적의 레이저를 이용한 후낭절개술 후 발생한 망막 손상은 보고된 바 있으나 기미, 주근깨, 문신제거 등 피부미용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Q스위치 방식의 Nd:YAG 레이저(531nm)'에 의한 황반원공 발생이 보고된 적은 아직 없다.
레이저에 의해 황반원공이 발생한 이 환자는 1차 유리체 절제술, 내경계막 제거술 및 가스 충전술을 시행했으나 원공 패쇄에 실패했고 2차 실리콘 기름 주입술을 시행해 4개월째 원공이 매워지고 시력도 호전됐다.
김 원장은 "이번 증례는 피부미용 목적의 레이저 시술에 좀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황반원공 같은 심각한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