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단위 ‘시버트’ 단순 방출량 아니라 인체 각 부위가 받는 영향 포함하는 수치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시버트는 방사선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시버트라는 이름은 방사선 노출을 측정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스웨덴의 물리학자 롤프 막스밀리안 시버트에서 유래됐다.
시버트는 단순히 방출되는 방사선의 총량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종류와 신체 각 부위가 받는 영향을 포함하는 수치다. 같은 시버트가 쓰여도 피폭 허용치와 원전에서 방출되는 시간당 방사선량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선량한도’라고 불리는 허용치는 1년 동안 일상생활을 하면서 몸에 누적되는 방사선의 양이 1mSv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방사선량은 ‘표준인’의 전신이 노출됐을 때 피폭되는 양이기 때문에 손이나 얼굴 등 일부가 노출됐을 때와는 다르다. 표준인은 나이, 신체조건, 성별 등의 평균을 내 표준화한 가상의 인물이다. 한국 성인 남성의 경우 171cm에 68kg, 성인 여성은 160cm에 54kg이 기준이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정규환 선임연구원은 “아이들은 표준인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재기 한양재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 자궁암 등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발생률이 남성보다 30% 정도 높다”고 말했다.
신체 내부에서도 장기별로 방사선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시버트에는 신체부위별 민감도가 달리 적용돼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민감한 생식기관이 0.20, 비교적 영향을 덜 받고 노출 위험이 적은 뼈의 표면은 0.01이다. 전체 민감도를 합친 전신 값이 1이 된다. 연간 피폭 허용치인 1mSv는 각 부위의 민감도를 합쳐 온몸에 고루 퍼진 방사선 영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1000μSv(마이크로시버트)는 1mSv이고, 1000mSv가 1Sv(시버트)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