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의원 8명 4박5일 일정 강행북구의회 의원들은 제주 연수중 싸움 추태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일본에 견학 가고, 연수를 갔던 제주도의 식당과 숙소에서 싸움까지 벌이고…. 나사 풀린 부산지역 기초의회 의원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부산 수영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8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2명 등 10명은 일본 첨단 방재시스템과 재래시장, 활어차 해수방류시스템 등을 살펴본다며 14일 일본 오사카로 연수를 떠났다. 이들은 간사이공항을 거쳐 오사카 재래시장을 둘러본 뒤 18일까지 어업협동조합연합회, 고베 방재센터, 오수처리센터, 시의회 등을 방문한다. 오사카 성 등을 둘러보는 관광 일정도 포함됐다. 1인당 연수비용은 176만 원.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었고 추가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본 연수를 강행한 의회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6일 “일본으로 연수를 떠난 것은 상식 밖”이라며 “귀국 후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부산경실련은 논평에서 “대지진, 원전 폭발과 같은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일정을 바꾸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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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인 10일에도 싸움이 벌어졌다. 숙소에서 모든 의원이 모인 가운데 의회 발전방향을 논의하던 중 두 의원이 대수롭지 않은 일로 시비를 벌였다. 소동은 옆방 손님들이 항의하면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구정을 감시하고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겠다며 마련한 연수회장에서 추태를 벌인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