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은 멈췄지만 사회적 책임 다하게 도와주세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동아일보DB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닛폰오일앤드에너지(JX NOE)의 기무라 야쓰시(木村康) 사장의 편지는 ‘아시다시피 강력한 지진이 일본 동북부를 완전히 파괴했다’라는 말로 시작됐다. 이어진 그의 메시지는 짧지만 인상적이었다.
기무라 사장은 ‘지진 발생 사흘이 지나면서 온 나라가 복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우리 회사는 복구를 위해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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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관계자는 “공장이 불타 가동이 멈춘 참담한 상황에서도 ‘우리 회사가 망하지 않게 도와 달라’는 절규는 찾을 수가 없었고 국민에 대한 책임감과 의연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16일 JX NOE는 GS칼텍스에 100만∼150만 배럴의 휘발유, 등유, 경유, 항공유 등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고, GS칼텍스는 최대한 빨리 이를 공급하기로 했다.
기무라 사장은 전략적 제휴관계인 SK이노베이션에도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도쿄의 JX NOE 본사를 직접 찾아가 휘발유 26만 배럴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X NOE가 주문했다가 공장 가동이 멈춰 받을 수 없게 된 중동산 원유 200만 배럴(2억 달러어치)도 대신 구매해주기로 했다. 구 사장은 “정부 시책에 동참하고 일본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합작 파트너인 일본 코스모오일에 등유 30만 배럴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에쓰오일도 일본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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