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 첫날 함께 뛰고 싶습니다…훈련시간 늦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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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참 기특해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주영(26·AS모나코)의 주장 역할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뒤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보이는 제자의 모습에 연방 미소를 짓고 있다.
최근에는 박주영이 국제전화 한 통으로 박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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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오는 항공기 일정상 소집 당일 오후 이른 시간에 훈련을 하면 참여가 쉽지 않아 조 감독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다. 조 감독은 흔쾌히 주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소집 첫 날 훈련 시간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주영이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주장을 맡기 전과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박)지성이가 물려준 주장의 역할을 아주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이의 이러한 모습은 대표팀 내 어린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 기특하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조 감독은 박지성(맨유)과 이영표(알 힐랄)의 대표팀 은퇴로 후임자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주장만큼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박주영 덕분에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