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공부는 독서로 기본을친구관계 너무 간섭 말아야”
초등학교 1학년의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학부모들. 왼쪽부터 하유리 배수정 송하영 정세원 씨.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국어 공부 독서로 기본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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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원 씨=수업 참관 때 엄마들이 충격을 받는다. 하품하고 몸 비틀고 의자 위에 올라앉고…별별 애들이 다 있다. 딸아이도 선생님 바로 앞에 앉아 연방 하품을 하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그런데 3월에 적응 시간을 갖고 본격적으로 교과학습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적응한다(초등학교 1학년은 일주일에 국어 7시간, 수학 4시간, 바른 생활 2시간, 슬기로운 생활 3시간, 즐거운 생활 6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3시간 등 모두 25시간을 배운다).
송하영 씨=가장 걱정되는 건 국어 공부다. 어려서부터 영어는 많이 접했는데 오히려 국어를 어려워하더라.
배수정 씨=국어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애는 수학을 좋아하는데, 문제 자체가 10줄 정도의 서술형으로 나오니까 이해를 못해서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어를 잘해야 다른 과목도 잘한다. 학년 초에 학교에서 독서 권장 목록을 보내준다. 시간 날 때마다 읽게끔 유도한다. 읽는 걸로 끝내지 말고 독서기록장에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창의적 체험활동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새 학기부터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통합해 운영한다. 학생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진로를 탐구하게끔 학교 밖에서 하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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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교사=포트폴리오를 짜듯 계획적으로 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장래 희망과 부합하는 활동을 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활동이 쌓여 대학 입시 자료로 활용된다.
○ 1학년 엄마 스트레스
배=1, 2학년 때는 특히 신경 쓰인다. 우리 애는 남자인데 여자 친구와 주로 어울려서 고민했다. 다른 애처럼 나가 놀지도 않고. 그런데 3학년 이후로는 남자 애들과 친해지더라. 엄마가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엄마들이 모임을 갖기도 하는데 아이를 위한 친구가 아니라 엄마가 원하는 친구를 사귀게 하려 든다. 그런 경우 엄마가 보는 앞에서는 친한 척해도 학교 가면 등을 돌린다. 아이에게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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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1년을 지내고 보니 처음에 뭐 그렇게까지 신경 썼나 싶다. 엄마 모임에 나가면 듣는 얘기가 많으니까 이 학원도 보내고 저 학원도 보내고 애를 밀어붙인다. 매일 놀던 애가 공부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더라. 결국 여름방학 즈음에는 엄마도 아이도 지쳐서 사이가 나빠졌다. 엄마가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엄마끼리 모임보다는 아이를 관찰하는 데 열정을 쏟는 게 나을 것 같다.
배=맞다. 엄마들이 1학년 때 가장 예민하게 군다. 학급 홈페이지가 있는데 토요일에 간식을 쏘겠다, 생일 파티를 하겠다, 이런저런 모임을 해보자는 글이 숱하게 올라온다. 2학년만 돼도 학부모란에 댓글 하나 안 달린다. 직장맘은 다른 엄마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한데 그럴 필요 없다. 다만 전업주부 엄마의 도움을 알게 모르게 받게 되는데 그럴 때는 공개적으로 고맙다고 표현해라.
○ 학부모 총회가 기회
송=선생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치원 때만 해도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문의하곤 했는데….
하=선생님은 언제 어떻게 찾아뵙는 게 좋은가.
정=약속을 미리 잡고 가는 게 예의다. 3월 중순 학부모총회가 교사와 학부모의 첫 만남의 기회다. 그때 1년 활동에 대한 기본 정보를 얻고 상담도 할 수 있다(학교교육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명예교사회, 녹색어머니회, 아버지회에 참여할 수 있다. 학부모총회 때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하=촌지 문화가 아직 남아있다는데 사실인지 궁금하다.
배=누가 어떻게 했다는 말만 듣고 촌지를 건넸다가 오히려 망신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