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송도 토지 등 1조원 규모 출자”
부채악화로 부도 위기까지 몰린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이 15일 마련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 우량재산 추가 출자, 인천도개공 보유재산 매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올 상반기 중 감정가 3075억 원 상당의 송도국제도시 상업용지 6만7000m²를 인천도개공 자산으로 출자하기로 했다. 이어 2014년까지 7000억 원 이상의 시 자산을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인천도개공은 검단산업단지, 운복복합레저단지 등에 출자한 재고자산과 하버파크호텔 등 고정자산 3조1491억 원어치도 처분하기로 했다. 또 도개공이 벌이고 있는 27개 사업 가운데 하버파크호텔 운영 등 6개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도화구역 재개발사업 등 12개 사업은 규모와 시기를 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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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개공은 영종하늘도시 도시기반조성사업, 검단산업단지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을 공사채 발행을 통해 무분별하게 벌여 왔다. 이에 따라 부채 총액이 2006년 1조1867억 원, 2008년 2조9378억 원, 2010년 5조6352억 원으로 늘어났다. 송 시장은 “경영정상화 조치가 이뤄지면 인천도개공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최근 인천도개공이 현금화하지 못하는 청라지구 내 자동차 성능시험장 등 1조3000억 원가량을 감자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감자가 실행되면 공사채 발행을 제대로 못하고 2조 원 이상의 부채를 당장 갚아야 해 도개공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