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작전’으로 한국기록 100% 깬다
한국 남자 마라톤의 자존심 지영준(30·코오롱)이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위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4일부터 3일 동안 단백질 위주로 먹고 나머지 3일간은 탄수화물 위주로 먹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훈련한다.
2주 전 훈련 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지영준은 당초 첫 3일을 쇠고기와 물만 먹는 것에서 야채와 과일 주스도 약간 섭취하는 것으로 바꿨다. 지영준을 지도하고 있는 정만화 대표팀 코치는 “근육 내 글리코겐을 완전히 소모할 경우 정상적인 근육도 파열될 수 있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평소의 70%로 식사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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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 간판 지영 준이 14일 식이요법을 시작하는 등 20일 열 리는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월 제주 전 지훈련 때 모습.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3개월 넘게 훈련한 지영준으로선 식이요법이 기록 단축을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에너지를 가능한 한 많이 축적해야 30km 이후 레이스를 쉽게 할 수 있다. 강원 원주시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지영준은 15일 400m나 1000m 인터벌을 소화하면 사실상 서울국제마라톤 준비를 마친다. 400m 5∼7회나 1000m 3∼5회를 하며 심박수를 최대 분당 180회까지 올려준 뒤 조깅으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2시간8분30초로 국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인 지영준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000년 이봉주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경신하며 우승하는 게 목표다. 지영준은 “지난겨울 최선을 다했고 컨디션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때와 비슷하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