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4번째로 한국 상륙… 업체-품질 관리로 출사표국내업계 초긴장 상태 돌입
글로벌 소셜커머스의 ‘원조’ 그루폰이 14일 한국에 상륙했다. 그루폰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 ‘위즈위드’의 5만 원권 상품권을 반값에 살 수 있는 쿠폰으로 이날 영업을 시작했다. 그루폰코리아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 회사 ‘그루폰’이 14일 한국시장의 문을 열었다. 그루폰이 해외에 진출한 44번째 국가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켓몬스터’를 선두로 300여 개 업체가 난립해 있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루폰의 운영 노하우에 한국인의 눈높이를 맞춰 ‘진짜’ 소셜커머스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강조하는 소셜커머스의 본질은 ‘제품’이다. 그는 “국내 소셜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제휴업체 및 품질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환불 같은 사후관리보다 더 중요한 게 예방이고, 예방은 제휴업체 관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겠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쿠폰을 산 손님들이 약속과 다른 서비스를 받는 등 홀대받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루폰코리아는 ‘구입 후 7일 이내 100% 환불’ 정책도 내세우고 있다.
직원 250여 명으로 출발한 그루폰코리아의 대표는 세 명이다. 1984년생 동갑내기이자 미국 에머리대 경제학과 동기인 황 대표와 유신근 대표, 오스트리아인으로 영국에서 창업 경험이 있는 카를 요제프 사일런 대표다. 황 대표와 유 대표는 국내에서 소셜커머스 ‘루크리에이티브’를 창업해 운영하다 그루폰코리아에 합류했다.
황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업계 1위 수준인 거래액 월 100억 원,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그루폰이 한국에 상륙하자 국내 소셜커머스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자금력 있는 그루폰코리아가 수수료율을 대폭 낮추고 양질의 제휴업체를 끌어당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국내 경쟁사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지난해까지 사업모델이 신기해 관심을 모았지만 이제부터는 진짜 승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의 취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좋은 물건을 선점할 수 있는 토종업체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