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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日本 대지진]“日관광객 ‘썰물’… 中-대만 손님 모셔라”

입력 | 2011-03-15 03:00:00

■ 국내 호텔 - 면세점 - 여행업계 큰 타격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호텔 면세점 및 여행업계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11일 대지진 발생 뒤 첫 월요일인 14일 국내 주요 호텔 및 여행사에는 일본으로부터 여행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70∼80%에 이르는 서울 중구 충무로 세종호텔은 3월 말까지 객실예약률이 95%에 이르렀으나 지진 발생 이후 14일까지 약 10%가 예약을 취소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일본 여행사들이 아직 정상근무를 못 하는 곳이 많은데도 취소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전 통보 없이 당일 취소되는 ‘노쇼(No Show)’ 건수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업계는 당분간 일본 여행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중국과 대만 여행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신대지진이 일어난 1995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전해보다 36%가량 줄었다.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관광객 감소도 당시에 못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업계는 초대형 악재에 비상이 걸렸다. 지진이 난 뒤 지난 주말 동안 일본 출국 예약자 1200명 가운데 600여 명이 여행을 취소한 하나투어는 이날도 14∼18일 출발하는 일본여행 상품 가운데 절반가량이 취소됐다. 하나투어는 이 기간 일본행을 취소하는 고객들에게는 환불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긴급 결정했다.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일본 지진 지역에 대해 최고 3단계까지 여행경보를 내렸다. 외교부는 이날 도쿄(東京)와 지바(千葉) 현을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동북부 5개 현인 이바라키(茨城), 이와테(巖手), 아오모리(靑森), 후쿠시마(福島), 미야기(宮城) 현은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 반경 30km 이내 지역은 3단계인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외교부는 2009년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그해 5월부터 8월까지 일본 전역에 1단계인 ‘여행유의’ 경보를 낸 적이 있지만 일본 지역별로 2, 3단계까지 경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권고 사항이지만, 여행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면세점 업계도 울상이다.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은 일본인 매출 비중이 19%로 높아 이번 사태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매출 비중이 17% 정도인데 중국인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