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인테리어… 고속주행땐 안정감 떨어져
인피니티의 첫 3.0L 이하 모델인 ‘G25’의 모습. 4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시승한 G25는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답게 엔트리 모델임에도 빼어난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한국닛산 제공
실제로 4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만난 G25는 첫인상부터 매력적이었다. 인피니티 차량 특유의 물결치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은 얼핏 봄기운이 밀려오는 제주도 남쪽 바다와 잘 어울렸다. 실내도 동양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에 걸맞게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디자인이 돋보였다.
고급 가죽 시트로 된 운전석에 앉자 복잡한 기능을 최대한 정돈한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중형급 차체이지만 키 175cm 정도의 성인 남성이라면 보조석에 다리를 뻗고 앉아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전동 시트를 조절하면 스티어링 휠의 위치가 함께 움직이는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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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피니티의 최고 트림 차량인 ‘M56’을 시승한 뒤인 탓인지 급가속을 할 때는 반응 속도가 약간 늦었고 부밍 노이즈도 들렸다. 시속 150km를 넘기면 묵직한 맛이 줄어들어 덩달아 안정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서킷이 아닌 다음에야 시속 150km 이상 속도를 내는 일도, 급가속을 하는 일도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없었다.
연료소비효율도 좋았다. 높은 연비를 내겠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속 주행을 하자 차량 계기판에 L당 13km 정도의 연비가 찍혔다. 일부러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연비 절약과는 거리가 먼 운전을 할 때도 L당 7km 수준을 유지했다. G25의 공인연비는 L당 11km.
안전장치와 편의품목도 부족함이 없었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와 핸들 각도 등에 따라 전조등의 각도를 조절해 주는 어댑티브 프런트 라이팅 시스템(AFS)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여기에 인피니티의 특허기술로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해주는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 역시 적용됐고, 보스 스피커는 운전을 하며 듣는 음악의 질을 한층 높여줬다.
서귀포=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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