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커터, 金싱커, 林커브… 새 필살기 다듬는 코리안 특급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 박찬호를 살린 컷패스트볼
박찬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기록하며 야구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은퇴를 고민할 시점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유는 바로 컷패스트볼이었다.
박찬호는 지난해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1년 넘게 연습한 컷패스트볼을 지난 시즌 막판 손에 익히는 데 성공했다. 이 공이 잘 들어가면서 미래를 갈등하게 됐다”고 밝혔다. 땅볼 유도에 제격인 커터를 잘 던지면 범타가 많아진다. 박찬호는 5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서 커터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는데 “그립을 약간 바꿔볼까 해서 변화를 줬는데 실투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 김병현 부활의 열쇠는 싱커
하지만 3년간의 실전 공백 탓으로 구위가 떨어지자 싱커가 필요해졌다. 싱커는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데 컷패스트볼과는 반대로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휜다.
○ 주마가편이 될 임창용의 커브
3년간 야쿠르트의 뒷문을 굳게 지킨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던진 구종만 갖고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시속 160km의 빠른 직구에 140km를 넘나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공략할 타자는 많지 않아서다.
올해는 여기에 너클 커브를 추가했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구종은 모두 다 빠른 편이다. 여기에 느린 구종 하나만 더하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훨씬 유용할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에도 커브를 던질 줄 알았지만 실전에서는 거의 던진 적이 없다. 꺾이는 각도가 밋밋해 장타를 맞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해태 신인 시절 만루 위기에서 류중일 감독님(삼성)께 커브를 던지다 싹쓸이 안타를 맞은 후엔 거의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캠프에서 연습한 커브는 실전에서도 쓸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승엽 1안타… 김태균에 판정승
이승엽(35·오릭스)과 김태균(29·롯데)이 모처럼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앞서 김태균은 타격 훈련 중이던 이승엽을 찾아가 인사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5월 인터리그 이후 10개월 만이다.
기대를 모았던 화끈한 홈런 대결은 없었다. 경기 내용에서는 이승엽이 판정승을 거뒀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6회 오른손 투수 미쓰하라 아쓰히로로부터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00.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