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서약서' 쓴 지경부 K 전 영사 문서 공개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과 불륜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인 중국 여성 덩○○(33) 씨가 이들 외교관 중 한 명에게 자녀의 안전문제까지 언급하며 협박하는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이 나왔다.
`친필 서약서'를 써줘 덩 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는 지식경제부 소속 K(42) 전 영사는 9일 "덩 씨의 협박에 못 이겨 각서(서약서)를 쓴 것"이라며 그 증거로 덩 씨가 직접 써서 자신에게 건네줬다는 협박문을 공개했다.
A4 용지 한 장으로 된 문서에는 "아들 조심…너 죽…2명 다… 學…한국. 니 부부 정말 재수없다. 조심하라…18세기"라고 적혀 있으며 말미에 2010년 10월 1일이란 날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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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 씨는 작년 말 한국 기업 상하이 지사장의 차량을 부수고 욕설을 써놓는 등 종종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해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 전 영사는 2008년 11월 경 상하이 영사로 부임하면서 이삿짐이 중국 세관에 걸려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덩 씨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알게 돼 이후 상하이엑스포 업무 준비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작년 5월 경 중신은행 비자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그 후로 협박을 당했으며, 작년 10월 초 가족의 신변까지 위협해 서약서를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덩 씨의 모함으로 도리어 덩 씨와 내연 관계인 H(41) 전 영사의 부인과 불륜 관계라는 의심까지 받았다고 했다.
K 전 영사는 "H 전 영사와의 사이를 내가 방해했다고 생각한 덩 씨가 어느날 청년들을 데리고 와 자녀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해 덩 씨가 불러주는 대로 각서를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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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전 영사는 작년 11월 초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H 전 영사와 함께 귀국해 국무총리실의 조사를 받았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