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승 교육복지부 기자
조 교수는 글로벌 인재를 갈구하는 대학에도 일침을 놨다. 도마에 오른 것은 대학 홈페이지에 나온 총장들의 인사말. 짧은 인사말을 통해서도 대학의 경쟁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국내 대학의 총장 인사말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었다. 조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연유를 물어봤다.
“총장의 인사말은 대학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반영합니다. 대학의 교육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미국 유명 대학과 국내 유명 대학의 인사말 내용은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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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학문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한쪽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학도 글로벌 경쟁 속에 세계의 인재를 유치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총장 인사말을 본다면 어느 대학을 선택하겠습니까.”
국내 대학의 홈페이지를 다시 찾아봤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 속에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은 위기감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조 교수의 지적대로 사회와 국가에 대한 기여, 민족의 자존심을 언급하는 근엄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미국 유명 대학의 총장 인사말은 초대장을 보는 듯했다. 셜리 틸먼 프린스턴대 총장은 ‘학문적 탐구와 성장의 기회가 활짝 열려 있는 공동체’를 약속하며 ‘어떤 목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든 당신이 구하는 그 답을 찾기를 기대한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국내 대학은 하나같이 세계적 대학을 지향한다.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고민도 같다. 어떻게 세계 최고 대학을 만들까라는. 대학 총장 21명이 최근 그런 고민을 안고 ‘새로운 대학을 말하다’라는 책을 펴냈다. 책 속에서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이렇게 자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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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작과 함께 캠퍼스에 다시 활기가 넘친다. 학문을 향한 교수와 대학생의 꿈이 함께 만개하길 바란다.
강혜승 교육복지부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