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호날두, 말라가 상대 해트트릭 몰아치며 27골째… 메시와 공동선두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플레이는 확연히 다르다. 재간둥이 메시는 부드러우면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펼치고 호날두는 박력 있고 힘 있는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는다.
호날두는 4일 열린 말라가와의 안방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의 7-0 완승을 주도했다. 호날두는 27골로 라이벌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로써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의 득점왕 경쟁은 한층 더 불꽃 튀게 됐다. 3일 메시가 발렌시아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3골 차로 벌리며 득점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이날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단번에 분위기는 달라졌다.
하지만 호날두로선 이날 3골이 뒷맛까지 달콤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카날레스의 크로스를 논스톱 킥으로 받아 넣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와 교체 신호를 보내고 다리를 절며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다. 조제 모리뉴 레알 감독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기대한다”며 우려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도 발목 부상으로 1개월간 출전하지 못하며 26골을 기록해 득점왕을 메시(34골)에게 내줬다. 호날두로선 이번 시즌에도 12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부상으로 결장하면 득점왕 경쟁에서 메시에게 뒤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메시는 별다른 부상 없이 최근 10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는 등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당 1.17골을 터뜨리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다. 하지만 만일 호날두의 부상이 깊어 메시가 또다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부드러움의 미학이 다시 한 번 강한 카리스마를 누르는 셈이 되지 않을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