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레이싱팀 후원하는 EXR, 매출 급성장 올해 1900억 도전
○ 캐포츠 레이싱과 만나다
EXR의 탄생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R는 ‘스포츠웨어는 넉넉하고 편안하면 그만’이라는 고정관념을 거부했다. 과감한 절개선과 밝은 원색, 레이싱을 테마로 한 디자인을 적용한 ‘캐포츠(캐주얼+스포츠)웨어’라는 콘셉트로 2002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1호 매장을 열었다.
강남의 젊은 패션리더에게 ‘활동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브랜드’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EXR은 성공가도를 내달렸다.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연매출 1300억 원을 돌파한 EXR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연매출 1714억 원을 올렸다. 출시 10년째인 올해는 목표를 190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EXR의 중장기 비전은 ‘패션업계의 애플’이 되는 것이다. 이 비전은 ‘고객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으로 구체화됐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유통 채널을 확장하면 자연히 매출은 따라온다는 기존의 성장전략을 탈피해 고객이 먼저 매혹되고 충성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EXR가 공식 후원하는 레이싱팀 ‘EXR 팀106’의 류시원 감독. EXR 제공
팀106의 후원에 드는 비용은 연간 20억 원 선. 하지만 지난해 EXR 팀106이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2010 CJ 수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수치로 환산하기 힘든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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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아 고객은 잡고 신규 고객은 창출하고
EXR는 캐주얼웨어와 스포츠웨어의 장점을 결합한 ‘캐포츠웨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으로 활동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EXR 제공
EXR의 레이싱 마케팅 전략은 중국에서도 실험하고 있다. 한국보다 모터스포츠 발전이 더딘 현지 사정상 아직은 일부 동호회 수준의 레이싱팀을 후원하고 있지만 철저한 현지화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내 매장이 100곳을 넘었다. 지난해에 EXR차이나가 올린 매출만 550억 원에 달한다.
EXR는 내년 브랜드 론칭 10년을 앞두고 새로운 젊은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외부와의 협업작업으로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 높은 토종 캐릭터 ‘뿌까’의 사용 계약을 하고 ‘EXR 뿌까 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박창수 EXR 상품본부장은 “레이싱을 테마로 한 기존의 제품 라인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뿌까 라인을 추가해 20대 여성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며 “온 가족이 입는 종합 캐포츠웨어로 도약하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키즈 라인’도 추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