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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작은나라 세이셸공화국서 한식디너쇼가 열린 까닭은?

입력 | 2011-03-04 03:00:00


2011 선양 에코힐링 세이셸마라톤대회 및 한식갈라디너쇼에 참가한 본보 이기진 기자 (오른쪽)가 외국인들에게 직접 만든 김치전과 불고기 등 한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자는 한식 중식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선양 제공

지난달 27일 오후 인도양의 석양이 아름답게 비치는 저녁,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세이셸공화국 보발롱 비치 버자야 리조트 연회장에서는 보기 드문 한식 요리연회가 열렸다.

‘Korean Food Meets The World!(한식, 세계를 만나다!)’라는 플래카드가 붙은 대회장에서 한 무리의 외국인들은 즉석에서 만들어진 고추장불고기와 김치전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그릇에 담았다. 또 디저트로 제공된 수정과와 오미자차를 맛보며 요리사들에게 “무엇으로 어떻게 만든 것이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프랑스에서 신혼여행을 온 에스랑 씨(29)는 “오미자차의 맛이 다양하고 특이하다”며 “이게 한국 전통차냐”고 물었다. 이날 연회에는 세이셸 정부 및 기업체 관계자, 프랑스 독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조그만 섬나라에서 열린 이 연회는 대전의 소주제조업체인 ㈜선양의 조웅래 회장(52·사진)이 주최한 한식갈라디너쇼 현장. 선양은 인구가 8만여 명에 불과한 이 나라에서 2008년부터 4년째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한식갈라디너쇼는 조 회장이 한국을 알리기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이다.

조 회장이 이곳에서 마라톤대회를 열게 된 것은 2008년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를 찾은 세이셸 대표를 만나면서부터다. 조 회장은 세이셸 대표를 대전 계룡산 황톳길로 안내했고 세이셸 측은 그 답례로 자국 방문을 요청했다. 세이셸을 방문한 조 회장은 이곳의 아름다운 해변에 매료돼 제임스 미셸 대통령에게 해변 마라톤대회를 제안했다.

115개 섬으로 이뤄진 세이셸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은 세계 50대 관광지 중 12번째로 선정된 곳. 조 회장은 이곳에서 마라톤을 열 경우 부수적으로 한국에 대한 홍보효과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선양 에코힐링 세이셸마라톤대회’에는 700여 명의 세이셸 국민 이외에 3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했으며 이미 세이셸 4대 축제로 선정됐다. 이 같은 교류가 밑거름이 돼 2009년 10월에는 미셸 대통령이 방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세이셸 바다 밑에는 엄청난 유전과 관광 및 어족자원이 있어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며 “문화를 전파하자는 차원에서 2009년 사물놀이공연, 지난해 문화공연에 이어 올해 한식갈라쇼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92년 2000만 원으로 대구에서 휴대전화 컬러링업체인 ㈜5425를 창업한 벤처 1세대로 2005년 선양을 인수했다.

세이셸=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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