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시대의 문제 고민 ‘열린 토론 마당’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새얼아침대화’가 9일 300회를 맞는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학교수, 한홍구 평화박물관 관장, 홍윤기 동국대 교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원순 변호사,고은 시인, 황석영 소설가, 산악인 엄홍길 씨 등 역대 강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죽산 선생(1898∼1959년)은 최근 대법원 재심 선고공판에서 간첩죄(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한 무혐의 판결이 내려지면서 헌정사상 ‘사법살인’의 첫 희생자로 판명났다. 그는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났고, 인천을 지역구로 한 1, 2대 국회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새얼문화재단은 조만간 ‘죽산 조봉암 선생 평화통일기념사업회’를 구성하는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74)은 “52년간 간첩으로 치부된 죽산 선생은 민주주의에 거름이 된 거목이자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은 사람으로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라며 “시민 성금으로 죽산 선생 동상부터 건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1986년 4월 시작된 아침대화는 초기 ‘인천은 왜 발전이 더뎌졌나’ ‘인천항 근해의 뱃노래’ ‘우리 향토 이야기’ 등 지역 문제를 주로 다뤘다. 이어 진보적 경제평론가 박현채 씨, 이헌기 노동부 장관,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김동길 연세대 교수, 박종근 한국노총 위원장 등을 초빙해 논의의 폭을 국내 및 국제 현안으로 넓혔다.
강사진도 더 다양해졌다. 보수 논객으로 대표되는 조선일보 김대중 류근일 논설위원과 진보적 인사인 한양대 리영희 교수, 최장집 고려대 교수, 시인 김지하 씨, 소설가 황석영 씨가 나왔다. 또 오명 전 동아일보사 사장, 송자 전 연세대 총장, 박원순 변호사,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산악인 엄홍길 씨도 다녀갔다. 매년 1월에는 인천시장이 나와 시정을 설명한다.
지용택 이사장
또 재단은 수준 높은 학술 교양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계간지 ‘황해문화’를 1993년부터 발행하고 있다. 또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전국 새얼백일장과 ‘새얼 국악의 밤’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주최하고 있다. 새얼백일장에 입상하는 고교생에게는 대학 특례입학 자격을 준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