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王(태왕)은 太王으로도 적는다. 后稷(후직)의 증손 公劉(공류)의 9세손 古公亶父(고공단보)를 말한다. 侵之의 之는 빈 땅을 가리키는 지시사, 之岐山之下의 之는 ‘가다’라는 뜻의 동사이다. 居焉은 ‘거기에 거처했다’는 말로, 焉은 지시사와 종결사가 결합한 형태이다. 시경 大雅(대아) ‘면’편에 보면 ‘고공단보(태왕)가 아침에 말을 달려와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러 이에 후비 姜女(강녀)와 더불어 드디어 와서 집터를 보았다’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태왕이 적인의 침략을 받아 기산 아래로 이주한 사실을 말한 것이다. 앞서 ‘양혜왕·하’ 제5장에서 인용된 바 있다. 非擇而取之는 기산 아래를 좋은 땅이라 여겨 고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현대의 지도자도 외교 사안에서 부득이한 조처를 취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구차하게 요행을 바라는 조처여서는 안 된다. 반드시 遠謀(원모·원대한 계책)이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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