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덮고 배수로 정비… ‘빗물과 전쟁’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청 직원들이 방수포를 씌운 구제역 매몰지(파주시 광탄면 방축리)에 나와 빗물이 빠져나갈 배수로를 만들고 있다. 이날 매몰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폭우로 인한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해 비상근무를 했다. 파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큰비 대비 매몰지 보강 대부분 양호
동아일보 취재진은 26, 27일 집중호우에 대비해 매몰지 보수작업이 마무리된 파주시, 양평군 등 경기 일대를 점검했다. 매몰지 안으로 빗물이 유입되면 침출수가 넘쳐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 27일 방문한 경기 파주시 광탄면 방축리 666-1 매몰지의 경우 보수공사가 비교적 충실했다. 파란색 방수포(비닐보다 질긴 천막 재질 덮개)가 매몰지 전면을 감싸고 있었다. 방수포 끝부분을 못 형태의 쇠막대기로 고정한 데다 방수포 위를 줄로 묶어 덮개가 강풍에 날아갈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가스배출관, 침출수 배출주름관 등은 물이 안 들어가도록 비닐로 싸여 있었다. 26일 찾은 경기 양평군 개군면 계전리 23, 550, 산 20 등 매몰지 세 곳도 가스배출관과 주름관의 틈새를 스티로폼으로 메워 놓고 배수로를 보강하는 등 준비가 잘돼 있었다.
○ 경사면 매몰지 유실 우려
반면 비탈길에 매몰돼 집중호우 시 붕괴될 것 같은 매몰지도 보였다. 양평군 개군면 계전리 90에 있는 한 매몰지는 비탈진 산자락에 위치해 방수포 위를 살짝 눌러도 흙이 방수포 사이로 흘러내렸다. 방수포를 고정한 쇠막대기도 헐거워 빠질 것 같았다. 또 매몰지 끝부분에 제거되지 않은 각종 나무뿌리가 있어 방수포가 완전히 덮이지 않았다. 이 부분이 농경지 쪽을 향해 비가 많이 올 경우 침출수가 농지로 흘러갈 위험성도 커 보였다. 이곳에 소 24마리를 묻은 주민 신모 씨(55)는 “걱정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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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양평=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