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유지보수 전과정 책임”
최광철 SK건설 플랜트담당 사장(사진)은 23일 해외사업설명회를 열어 설계에서 시공까지 담당했던 기존 해외플랜트 사업을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준공, 유지, 보수까지 책임지는 ‘종합 디벨로퍼’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건설사들에 해외플랜트 사업은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으나 이미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새로운 모델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성 한계의 이유로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인도 업체의 급부상, 국내 업체 간 입찰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꼽았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등 플랜트 부문 상위 4개사의 플랜트 수주 실적은 2008년 19조 원에서 2011년 34조 원으로 급증했다.
최 사장은 “미국 GE항공엔진이 GE캐피털과 협력해 항공기 리스업에 나서면서 큰 수익을 올린 것처럼 SK건설 역시 SK에너지, SK가스, SK C&C 등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력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경영 모토를 지난해 ‘따로 또 같이’에서 올해 ‘한마음 한뜻’으로 바꿔 계열사 간 융합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세계 최고 건설사로 꼽히는 미국 벡텔에서 25년간 근무하며 부사장,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지냈다. 2008년 SK건설에 영입됐으며 현재 KAIST 경영과학과 교수로 강의도 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